반도체·車·석유화학 등이 견인
2월 수출 9.5% 늘어난 448억弗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변수
美, 동맹국에 '中 압박 공조' 요구
자연재해로 반도체 수급 차질도
특히 20개 주요 업종 중 16개 업종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공급난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반도체 수출이 13.2% 늘었고, 자동차도 47.0%의 수출 증가폭을 나타냈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의 기저 효과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지역별로도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줄어들수록 수출 증가폭이 컸다. 미국은 수출이 7.9% 늘어나며 2월 기준 사상 최초로 수출액 60억달러를 돌파했다. 중국 수출은 26.5% 증가했다. 유럽연합(EU) 역시 48.2%의 수출 상승폭을 기록해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해 1월 정권 교체에도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당시 화웨이 등 중국 주요 기업에 부과하기로 한 징벌적 관세 부과를 이어가기로 했으며, 지난해 1월 양국 간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중국의 미국 상품 구매도 예정대로 실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 단독으로 중국 압박에 나섰던 전임 트럼프 정부와 달리 조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국과의 공조를 강조하고 있어 한국의 교역 환경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중국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8%, 미국은 14.5%다.
자연재해로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지난달 미국 텍사스에서 발생한 한파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과 차량용 반도체 분야 세계 1·2위 업체 NXP와 인피니언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도 대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공업용수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물론 폭스바겐, 도요타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관련 수출이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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