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州) 배터리 공장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가운데 SK이노베이션 측은 거부권 행사를 막기 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15일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기본적인 설비도 다른데 공장 운영을 어떻게 하겠냐"며 "매각 계획도 없을 뿐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의식해 이를 막기 위한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10일 주 상원의원 래피얼 워녹에게 보낸 서한에서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만약 외부 투자자가 SK의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한다면, 이를 운영하는데 LG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도 있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간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를 둘러싼 다툼이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 판결 거부권 행사 단계에서 미국 내 일자리를 둘러싼 장외전으로 번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ITC 결정에 심의 기간인 60일 안에 '비토(veto·거부권)'를 행사할 수 있다. 시한은 오는 4월11일까지다. 공정경쟁 등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경우에 한한다. 이 경우 LG-SK 배터리 소송전은 USTR로 회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배터리 1·2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 2019년 1분기 착공한 1공장은 오는 2022년 1분기부터 가동된다. 2공장도 2023년부터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도록 건설하고 있다. 이들 두 개 공장의 생산능력은 21.5GWh로 전망된다. 창출되는 일자리는 2600여개에 달할 예정이다.
더불어 오는 2025년까지 조지아주 공장에 24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추가 투자해 3400여개의 일자리를 추가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공개하기도 했다.
브라리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SK가 공장을 짓고자 투자하는 26억달러(약 2조9500억원)는 조지아주 역대 최대 외국인 투자"라며 "ITC 결정을 대통령이 번복하지 않으면 공장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거부권 행사를 호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에 미국에 오는 2025년까지 독자적으로 5조원을 투자하고, 제너럴모터스(GM)과의 합작법인을 통해서도 추가 투자를 계획해 1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더불어 조지아주에도 직접 배터리 공장을 짓거나 SK이노베이션의 공장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나타내며 거부권 행사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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