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누적적자 5조원, HE사업본부에 통합 유력
美 빅테크 업체에 매각 카드도 거론
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에 주가 13% 급등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사업본부가 팀으로 대폭 축소되거나 미국 빅테크 업체에 매각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20일 LG전자 최고경영자(CEO)인 권봉석 사장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운영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며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런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LG전자 주가는 이날 13% 가까이 상승했다.
LG전자 측은 공식적으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업계를 종합해보면, LG전자는 MC사업본부를 가전(HE)사업본부와 통합, 스마트폰 사업을 사업본부 내 한 팀으로 대폭 축소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1년에 플래그십(고사양) 스마트폰 1~2개만 출시하고, 나머지는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을 지금보다 더 많이 늘리는 방향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부품업체들 사이에서는 LG전자를 공급망(SCM)에서 제외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부품사 입장에서 LG전자가 고객사로서의 매력이 그만큼 사라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최근 MC사업본부 내 ODM 사업담당을 신설하는 등 외주생산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수익성이 안 나는 스마트폰 사업의 원가를 최대한 절감해보기 위한 조치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LG전자의 ODM 비중은 약 70%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이 축소, 재편된다면 이 비중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현재 MS는 듀얼스크린폰, 구글은 픽셀폰을 내놓고 있으나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존재감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 비보와 스마트폰 매각 협상을 하다가 결렬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에 달한다. 최근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CES 2021’에서 롤러블(화면이 둘둘 말리는)폰 ‘LG 롤러블’을 단 5초 공개해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제품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아 실제 양산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스마트폰 사업 매각을 위한 기술 과시용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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