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금투, 지난달 싱가포르 경찰에 수사 의뢰
신한금융투자가 미국 비상장 기업 위워크(WeWork) 주식에 투자한다며 100억원 이상 판매한 특정금전신탁 자금이 실제로는 위워크 주식을 갖고 있지 않은 페이퍼 컴퍼니에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금투는 특정금전신탁 자금으로 위워크 비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인수했는데, 이 특수목적법인은 위워크 주식을 갖고 있지 않았다. 특정금전신탁은 투자자가 맡긴 자금의 운용방법을 투자자가 지시하는 대로 운용하는 실적배당상품이다.
투자자들은 이 사실을 신금투에게 통보받고 매우 당황해 하고 있다. 판매사인 신금투의 말만 믿고 위워크 주식에 투자했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법률 자문 등을 통해 어떤 방법으로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위워크가 상장을 준비 중이었던 때라 비상장 주식도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시기였다. 이에 직접 위워크 주식을 사기 어려웠던 신금투는 이미 위워크 주식을 갖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인수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런데 지난 2월 SPC가 실제로 위워크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위워크 주식에 투자한다며 고객들에게 특정금전신탁을 팔은 후 1년 9개월 만에 사기를 당한 사실을 인지한 것이다. 해당 SPC는 조세회피처인 케이만제도에 있는 회사다.
신금투는 위워크 주식이 있다고 한 SPC를 특정금전신탁 자금으로 인수해 홍콩에 있는 사우스 차이나 에셋 매니지먼트(South China Asset Management Ltd)라는 회사에 관리를 맡겼는데, 사우스 차이나 에셋 매니지먼트가 지난 2월 이 사실을 신금투에 알려준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SPC를 인수했을 당시에는 사우스 차이나 에셋 매니지먼트와 함께 서류를 확인해 SPC가 위워크 주식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그러나 지난달 사우스 차이나 에셋 매니지먼트가 처음에 SPC를 샀을 당시 위워크 주식 보유내역과 현재 보유내역이 달라 이상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싱가포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며 "수사가 아직 초기 단계라 어떤 부분이 잘못된 것인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금투는 2019년 싱가포르 사람으로부터 SPC를 사들였다.
특정금전신탁 운용자산 설명서에는 ‘(위워크가) 3년 내 홍콩, 중국, 미국 등의 증권거래소 상장 시, 보호예수기간(6개월) 이후 고객의 신금투 위탁 계좌로 현물(주식)을 반환할 계획’이라고 기재돼 있다. 또 상장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비상장 주식 매도를 통해 현금 반환할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
이 특정금전신탁은 만기가 3년에 최장 2년까지 연장이 가능한 상품이다. 3년 만기는 내년 5월이다. 신금투는 특정금전신탁에 중대한 변수가 생겼다고 판단하고 영업점을 통해 고객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안내했다.
신금투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이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해결을 할지 방향이 정해지지는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위워크는 2010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공유오피스 기업이다. 2019년 미 증시에 상장을 시도했지만 사업모델 수익성이 우려된다는 논란이 일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철회를 신청했다. 2019년 시장에서 평가하던 위워크 기업가치는 470억달러(약 52조원)였지만, 코로나 팬데믹 후 공유오피스 사업이 축소되면서 현재는 100억달러(약 11조원) 정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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