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올해도 헝가리 공장 중심의 투자를 이어간다. 지난해 없었던 원통형 배터리 투자를 더해 2019년 기록한 1조7000억원 이상의 투자가 예상된다.
삼성SDI는 17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등 3가지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별다른 이견 없이 30분 만에 끝났다.
전영현 사장은 의장 인사말을 통해 "헝가리 등 핵심 거점 확대로 회사의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업 성장을 도모하는 동시에 내실을 다지는 한 해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점 추진 사항으로 '차별화된 기술 확보', '품질 경쟁력 제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꼽았다.
삼성SDI는 하반기부터 헝가리 공장에서 차세대 배터리 5세대(Gen5) 제품 양산을 시작한다. 기존 배터리 대비 내열(열에 버티는) 성능을 30% 이상 높인 신형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니켈 함유량 80% 이상의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가 쓰인다.
최근 자회사인 헝가리법인(Samsung SDI Hungary Zrt.)을 대상으로 시설자금 조달을 목적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규모는 4038억원이다. 5384억원 규모의 채무보증도 함께 이뤄졌다.
올해는 지난해 진행되지 않았던 원통형 배터리 투자도 이뤄진다. 1315억원을 우선 투자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처는 정해지지 않았다. 노후 라인이 많은 말레이시아 세렘반 공장이 우선 고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중국 톈진 공장도 후보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신임 사내이사로 장혁 부사장과 김종성 부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장 부사장은 연구소장을 거쳐 전자재료와 소형전지 사업부장을 지냈다. 김 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지원팀장,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지원팀장을 역임했다. 삼성SDI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4인으로 총 7명의 이사진이 그대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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