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쿠팡 상장기념식에서 김현명 쿠팡 직원(왼쪽부터),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가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쿠팡 제공)/뉴스1 |
11일(현지시각) 쿠팡은 시초가 대비 14.52달러(41.49%) 오른 49.5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86억5000만달러(약 100조2000원)이었다.
쿠팡은 올해 미국 내 최대 기업공개(IPO) 기업으로 기록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쿠팡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배경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쿠팡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3% 수준으로 그만큼 성장 여력이 남아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쿠팡의 시가총액은 국내 기업 중에서는 코스피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 (140,000원 3000 2.2%)(11일 기준 99조7363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직 한 번도 흑자를 내보지 못한 기업이 지난해 영업이익 5조를 기록한 SK하이닉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쿠팡은 지난해 60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이보다 조금 줄어든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종이 다른 두 기업을 동일선상에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자연스레 고평가 논란이 따라붙는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1일 종가 기준 쿠팡의 올해 예상 PSR(주가매출비율)은 5.4배다. '유통 공룡' 아마존(3.4배)보다 높고 알리바바(5.4배)와 비슷한 수준이다. 쿠팡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친 가치를 부여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 경쟁도 만만치 않다. 쿠팡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지만 주요 경쟁자인 NAVER (380,500원 7000 1.9%)(네이버) 역시 CJ그룹에 이어 이마트와 협력 관계를 맺으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이번 쿠팡의 상장을 계기로 국내 이커머스 업계 전반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쿠팡은 플랫폼 내 객수와 객단가 증가를 위해 OTT 투자를 확대하는데 네이버와 이마트의 통합 멤버십이 출사되면 가입자 수 증가와 멤버십 가격 상승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각 멤버십 가입자 수는 네이버 250만명, 쿠팡 475만명 수준이다.
국내 온라인 시장이 미국과 중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향후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우려할 만한 요소다. 올해 국내 온라인 침투율은 37.3%이며 내년에는 40% 수준이 예상된다.
김명주 연구원은 "다른 국가 대비 침투율이 높고 시장 성장이 느려진다는 점은 쿠팡의 온라인 부문 성장과 사업 확장에 부정적 요인"이라며 "밸류에이션 정당화를 위해서는 시장 내 포털사이트의 영향력을 가져올 수 있도록 과점 수준의 점유율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쿠팡을 기존의 방식에 얽매여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기존의 PER, PBR 등 전통적인 평가방식으로 쿠팡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쿠팡이라는 기업을 글로벌 투자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며 "쿠팡과 같은 파괴적 혁신 기업은 크고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압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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