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SK 미국 조지아 공장 인수 시사 - 월요신문

［월요신문=탁지훈 기자］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13일(현지 시간) 미국 지역 언론인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지난 10일 LG에너지솔루션은 김종현 사장 명의로 라파엘 워녹 조지아주 상원 의원에게 편지를 보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직접 배터리 공장을 세우거나, 조지아주의 SK이노베이션 공장 인수에 참여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김 사장은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만약 외부 투자자가 SK의 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한다면, 이를 운영하는데 LG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영업 비밀 침해로 제소한 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등 10년 수입 및 유통 금지'를 결정했다.

2019년부터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당초 내년부터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ITC 결정이 최종 확정될 경우 가동할 수 없게 된다.

LG가 조지아주에서 투자를 언급하자 SK이노베이션 측은 "주요 자동차 회사에서 쓰기로 한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을 다른 누군가가 인수해 새롭게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LG가 미국 배터리 공급망을 독점하는 것은 미국이 중국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에서 퇴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ITC 최종판결은 대통령이 효력 발생 여부를 확정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ITC 결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한은 오는 4월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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