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혈전증 심도 있는 평가 위해 '전문가 자문단' 구성"
"2분기 접종계획 차질 없이 진행…계획변경 검토 안 해"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방역당국은 20일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뇌혈전이 발견된 국내 20대 사례에 대해 유럽의약품청(EMA)이 밝힌 백신 접종 '주의사항'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이날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뇌정맥 혈전으로 확인됐다"면서 "최종 진단명, 소견상으로는 뇌정맥동혈전증(cerebral venous sinus thrombosis·CVST)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현재 원인 유발인자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면) 시도 신속대응팀, 그다음에는 피해조사반 심의를 통해 (접종과의) 관련성에 대해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VST는 뇌정맥에 혈전이 생성돼 뇌기능 부전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이 질환이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데 접종과의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EMA가 언급한 사례 중에는 파종성 혈관 내 응고(disseminated intravascular coagulation·DIC)도 있다.
접종을 받은 뒤 CVST, DIC 등이 나타난 사람은 주로 55세 미만의 여성이었다.
코로나19 대응요원인 국내 20대 환자는 백신을 맞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두통·오한 증상이 나타났고 이후 14∼15일까지 지속해서 상황이 악화돼 정밀진료한 결과 혈전증 소견이 확인됐다.
EMA는 의료전문가를 대상으로 접종 3일 뒤에도 심한 두통이 생기는 등 이런 질환에 대한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조은희 추진단 접종후관리반장은 이를 언급하면서 "오늘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의료진 대상의 안내문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이상면역반응, 특히 최근 문제가 되는 혈전증과 관련해서는 심도 있는 평가를 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세부 계획은 현재 내부 논의 중이며, 정리되면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현재로서는 접종계획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EMA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전의 전반적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과 관련돼 있지 않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면서 접종을 통해 얻는 이익이 더 크다고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배경택 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정부는 기발표된 2분기 예방접종 계획에 따라 접종을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라며 "기존 예방접종 계획을 변경하는 부분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배 반장은 "오늘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한 국내외 이상반응 동향, EMA의 발표 등을 토대로 안전성을 검토하고 2분기 접종 중점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화이자 백신의 경우 이날부터 2차 접종이 시작됐다.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는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진행되고 중부권역·호남권역·영남권역센터와 대구센터에서는 오는 24∼30일 시행된다.
자체접종 의료기관은 29일부터 다음 달 6일 사이에 냉장 상태의 백신을 받아 내달 10일까지 2차 접종을 실시한다.
s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03/20 16:2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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